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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시화

[류시화#00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