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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평

[영화평#004] 이터널 선샤인




#1


"니가 없는 곳은 기억나지 않아"






#2


오늘 근무를 빼먹었다.


몬토크행 열차를 탔다 이유는 모른다.


난 그렇게 충동적인 사람이 아닌데.






#3


"날 기억해줘 최선을 다해 할 수 있을꺼야"






#4


그녀.. "이런추억이 곧 사라지게 돼, 어떡하지?" 


그.. "그냥 음미하자"






#5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이에요.


결국 그녀도 나와 전혀 다른 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까요.





#6


"그럼 작별인사라도 해,


좋은 추억 남긴것처럼 말이야"






#7


잊혀진 세상에 의해 세상은 잊혀진다.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여기엔 성취된 기도와 체념된 소망 모두 존재한다.






#8


"지금 그쪽 모든 게 맘에 들어요."


"지금이야 그렇죠. 그런데, 곧 거슬려 할 테고 난 당신을 지루해 할 꺼예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둘이서..)괜찮아요..






#9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 10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지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라고들 한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과 이별.


그리고 그후


너무 힘든, 아니 너무나도 아픈 그와 그녀는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그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그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랑의 시작과, 기억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추억


조엘은 너무나도 지키고 싶어한다.




더이상 조엘은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 순간의 조엘이 아니다.


이리저리 도망도 쳐보고,


제발 그만 멈춰달라고 소리도 쳐보고,


그저 체념해 지금 느껴지는 클레멘타인의 온기와 이 순간을 음미하고,


결국 그는 그녀를 기억속에서 지운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사랑은


마치 나와 우리의 사랑과 닮았다.


처음의 뜨거웠던 사랑의 시작,


점점 상대의 안 좋은점을 찾게되고 그렇게 익숙해져 버리는.


그리고 이별을 택하는.


누구에게나 그 이별의 결정이 그 당시엔 최선의 결정이었으리라


우리가 헤어져야하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내 우리는 조엘처럼 후회하고 아파한다.


되돌리고 싶어한다.




기억은 지워졌지만, 조엘은 무언가에 이끌려 몬탁행 기차를 타고


처음으로, 아니 또 다시 그때처럼,


그녀를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과거의 서로를 사랑했고,


아파했고,


이별했고,


기억을 지웠음을 알게 되지만,


그 모든 고통과 아픔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그럼에도,


그 둘은 괜찮다고,


다시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지금도 우리는 아픈 기억, 아픈 사랑을 잊고싶다고


지우고싶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 기억을 그 추억을 끝까지 놓지않고 있는것 역시 우리 아닐까


우리의 뇌 속에서 그의 그녀의 기록을 지워낸다고해서


마음 깊이 간직한 기억까지 지워지지는 않을것이다.  




우리가 헤어지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데에는 그 보다 더 큰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결국은 또 다시 너일수 밖에 없다. 


기록은 지워져도,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또다시 사랑, 또다시 이터널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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