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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평

[영화평#005] 500일의 썸머



#1


이것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먼저 알아둘 것은 이건 사랑이야기는 아니란 것이다.









#2


우연은, 우주의 이치이다.








#3


오빠가 썸머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건 알겠는데 난 아니라고 봐.


지금은 그냥 좋은 점만 기억하고 있는 거야. 


다음번에 다시 생각해보면 오빠도 알게 될 거야.










#4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사소한 걸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아.








#5


 “저기… 우리는 무슨 관계야?” 


 “나는 진지하고 싶지 않아!” 






#6


이건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아냐.


복사실에서 키스하고 이케아에서 손잡고 데이트 한게?


샤워실에서 한 섹스는?


이걸 보고서도 친구라고?


우린 커플이라고!






#7


사실 '누군가'의 '뭔가' 가 되는 것 자체가 그리 편하지 않아요.


전 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어요.






#8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는 걸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진짜 감정을,


어떤 모르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그들 입에 밀어넣은 몇몇 단어가 아니라요.


사랑 같은 단어들...








#9


I hate this song.


(나는 이 노래가 싫어.)








#10


식당에 앉아서 도리언그레이를 읽고 있었는데 


어떤남자가 내게와선 책에대해서 물어봤어.


그리고.. 지금은 그사람이 내 남편이고.






#11


자기가 바라지 않는 대답을 들을까바 무서운거야,


그래서 아름다운 환상에 숨으려는거지.








#12


my name is 'autumn' 


( 저는 '가을'이에요 )






# 13


우연은, 우주의 이치라고 믿는 톰.


자신의 운명을 바꿔줄 운명의 여자를 기다린다.


그런 그에 앞에 나타난 썸머,


그렇게 톰은 그녀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운명의 여자는 썸머라는 확신으로


사랑을 이어간다.


사랑을 이어간다는 말, 반만 맞는 말인것 같다.




 구속받기 싫은, 진지한 관계가 싫다는 자유로운 그녀는


이 관계가 사랑임을 확신하지 못한다.


언뜻보면 썸머 그녀는 참으로


나쁜 여자같지만,


그녀는 그 자신의 소리와


그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었을뿐


그녀 역시 톰을 많이 좋아했지만,


톰을 사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것이 사랑으로 피어나지 못했을 뿐이다.




어쩌면,


운명을 믿고 사랑을 하고있다고 믿는 톰은


사랑에 대한 고민과 그 방법이 서투르진 않았을까,


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했으니까,


그녀의 사랑을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서투르고 아픈 사랑이 아니었을까.




사실은 썸머도 톰을 많이 좋아했고,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데..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너무 아픈 이유가 아닐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


'누군가'의 '뭔가' 가 되는 것 자체가 그리 편하지 않았던,


제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어했던 그녀는


500일간의 톰과의 만남보다 짧은 시간동안


도레이엄그레이에 대해 물어오던


또 다른 그 사람과 결혼을 한다.


"Summer, I really do hope that you are happy."


그 소식을 들은 톰이 건네는 진심어린 인사.




그 둘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운명을 믿었던 그는 더 이상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을 믿지 않았던 그녀는 운명에 이끌려 결혼을 한다."


500일간 그 둘은 서로에게 물들어


서로의 색이 베어버린게 아닐까.





톰은 운명보단 우리에게 항상 찾아오는 그 우연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용기가 생겼고,


그렇게


톰에게 "Summer(여름)"이 가고"Autumn(가을)"이 찾아온다.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우리 모두의 사랑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 이 영화는


사랑에 실패한,


사랑에 아파한,


사랑을 의심하는,


사랑을 갈망하는,


우리를 한단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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