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 또 보자.
#2
첫눈에 반했다.
이 상황에 대한 나의 첫 소감은 "나한테 왜이런 일이"였다.
#3
다시.... 만날 수 있을까?
#4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5
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꺼야?
#6
지금까지 함께 쌓아온 추억 전부를 너는 몰라.
#7
타카토시, 타카토시군, 미나미야마군.
#8
이 때까지 나는 좋은 여자친구였어?
#9
내겐 처음이 너에겐 마지막이었구나.
#10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게 아니야
끝에서 끝으로 이어가고 있어.
#11
나에겐 설레고 재밌었던 순간들이
에미에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구나.
#12
오늘의 널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아.
#13
"너에겐.. 오늘이 첫 날 이겠지"
#14
그의 곁으로, 끝내 다다랐다.
# 15
그녀를 만났다.
첫 눈에 반해버렸다.
사랑에 빠져버렸다.
나한테 왜 이런일이
나 답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버렸고,
우린 한참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내 건낸 한마디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우리?"
내내 슬픈눈을 했던 그녀는
조용히 뒤돌아 눈물을 흘렸다.
"응,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었고,
끝이었다.
그저 풋풋한 사랑영화의 시작 정도였다.
그녀의 슬픈 눈만 빼고는..
우리는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영원 할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언제나 끝이 있음을, 우리는 끝을 알고 나서야 깨닫는다.
타카토시와 에미,
그 둘은 끝을 알면서도 정해진 이별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시작했고, 사랑했고, 아파했다.
지나온 순간들을 함께한 순간들을 공유할 수 없는,
어제의 우리를 기억할 수 없는 너를 보며
나는 또 무너진다.
첫 만남,
첫 데이트,
첫 손잡기,
첫 키스,
첫 애칭,
그리고.. 첫 사랑
나의 처음이 너에게 마지막인 아픈 사랑인 것을
그럼에도 나의 설레는 모습에 기뻐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조용히 닦을 수 밖에 없는 너.
그렇게
내가 너를 알아갈때 넌 날 지워갔고
너의 기억속 내가 가득할때 난 널 알지 못했다.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무한한 영원의 것일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영원할 것 처럼 소중히 생각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당신옆의 그 사람 지금 사랑하라고.
내 처음의 설레임이 너에게 마지막인 것,
이 영화의 가장 잔인하고 쓰라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에게 이런 사랑이 주어진다면
아프고 쓰라린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 시간이 정해져있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만나고 사랑할 것이다.
끝내 너의 곁으로 다다를 것이다.
우리 또한 그럴 것이다.
.
.
.
.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어제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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