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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평

[영화평#008]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1


내일 또 보자.


 



 

#2


첫눈에 반했다.

 

 

이 상황에 대한 나의 첫 소감은 "나한테 왜이런 일이"였다.



 

 

 

#3


다시.... 만날 수 있을까?

 

 

 


 

#4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5

 


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꺼야?



 




#6


지금까지 함께 쌓아온 추억 전부를 너는 몰라.



 

 


 

#7


타카토시, 타카토시군, 미나미야마군.

 



 


 

#8


이 때까지 나는 좋은 여자친구였어?



 

 


#9


내겐 처음이 너에겐 마지막이었구나.

 


 

 

 

#10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게 아니야

 

끝에서 끝으로 이어가고 있어.

 

 

 

 

 

#11

 

나에겐 설레고 재밌었던 순간들이

 

에미에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구나.

 

 

 

 

#12

 

오늘의 널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아.

 

 

 

 

 

#13

 

"너에겐.. 오늘이 첫 날 이겠지"

 

 

 

 

 

#14

 

그의 곁으로, 끝내 다다랐다.

 

 



 

# 15


그녀를 만났다.

 

첫 눈에 반해버렸다.

 

사랑에 빠져버렸다.

 

나한테 왜 이런일이

 

나 답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버렸고,

 

우린 한참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내 건낸 한마디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우리?"

 

내내 슬픈눈을 했던 그녀는

 

조용히 뒤돌아 눈물을 흘렸다.

 

"응,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었고,

 

끝이었다.

 

 

 

그저 풋풋한 사랑영화의 시작 정도였다.

 

그녀의 슬픈 눈만 빼고는..

 

우리는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영원 할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언제나 끝이 있음을, 우리는 끝을 알고 나서야 깨닫는다.

 

타카토시와 에미,

 

그 둘은 끝을 알면서도 정해진 이별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시작했고, 사랑했고, 아파했다.

 

 

지나온 순간들을 함께한 순간들을 공유할 수 없는,

 

어제의 우리를 기억할 수 없는 너를 보며

 

나는 또 무너진다.

 

 

첫 만남,

 

첫 데이트,

 

첫 손잡기,

 

첫 키스,

 

첫 애칭,

 

그리고.. 첫 사랑

 

나의 처음이 너에게 마지막인 아픈 사랑인 것을

 

그럼에도 나의 설레는 모습에 기뻐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조용히 닦을 수 밖에 없는 너.

 

그렇게

 

내가 너를 알아갈때 넌 날 지워갔고

 

너의 기억속 내가 가득할때 난 널 알지 못했다.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무한한 영원의 것일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영원할 것 처럼 소중히 생각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당신옆의 그 사람 지금 사랑하라고.

 

 

내 처음의 설레임이 너에게 마지막인 것,

 

이 영화의 가장 잔인하고 쓰라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에게 이런 사랑이 주어진다면

 

아프고 쓰라린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 시간이 정해져있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만나고 사랑할 것이다.

 

끝내 너의 곁으로 다다를 것이다.

 

우리 또한 그럴 것이다.

 

.

.

.

.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어제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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