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그땐 몰랐어
이리도 깊이 박힐줄은
네가 머물다간 자리
그렇게 지나간 자리
내 안에 이리도 깊은 자국이 생길줄은
붉은 피는 머졌지만
그 위에 새겨진 자국만이
널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 되어
너의 모습 그대로
너의 향기 그대로
너와의 추억 그대로
움푹 패여 깊이 새겨져버린 이 자국은
오늘도 나에게 너라는 그늘을 짖게 만들어
그 속에 너를 찾아헤매다 지쳐 스러져
너는 갔지만
내 안에 새겨진 너라는 자국은
점점 더 선명해져만 가네
- 물들음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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