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2) 썸네일형 리스트형 [류시화#002]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 [류시화#001] 길 위에서의 생각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의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 - [물들음#012] 궤적 궤적 변화, 그것은 궤적 흔적, 그것은 궤적 움직임, 그것은 궤적 연속, 그것은 궤적 삶, 그것은 궤적 - 물들음 - 2019.04.14 [물들음#011] 한가한 오후 한가한 오후 오랜만에 낮잠도 자고 카페에서 책도 읽고 선선한 바람 맞으며 동네를 거닐고 시덥지 않은 고민도 하고 영화 한편에 펑펑 울기도 하고 또, 그리워 하고 - 물들음 - 2019.04.14 [물들음#010] 이상하게 이상하게 이상하게 아름다워 - 물들음 - 2019.4.14 [물들음#009] 모든 것들은 모든 것들은 모든 것들은 그 마다의 의미가 있지요 그 의미는 모두에게 다르지만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요 - 물들음 - 2019.4.14 [물들음#008] 당연하게 당연하게 어른이 되면 행복하리라 사랑을 하면 황홀하리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리라 막연한 그리고 당연한 나의 기대들 허무하게 저무네 - 물들음 - 2018.12.25 [물들음#007] 선 선 중대한 결정 앞에 선 나는 이제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다. 이 선(線)을 넘는 순간 이 세상 어떠한 선(善)도 바랄 수 없기에 나 오늘도 선채로 나아간다. - 물들음 - 2018.12.25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