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물들음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물들음#039] 오늘 오늘 불안하고 불안정한 삶입니다. 그 누굴 탓할까요 그저 가슴으로 울고 혼자 아파할 뿐이라, 흐르는 피 닦아낼 힘조차 없이 빌틀거리는 삶인걸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아니 가고 있긴 한건지 아무런 목적도 희망도 없는 의미없는 움직임, 그저 심장의 물리적인 움직임만이 나의 삶을 증명하는 순간들. 그것이 바로 불안하고 불안정한 네가 없는 오늘의 나의 삶입니다. - 물들음 - 2019.07.30 [물들음#038] 웃는 모습 웃는 모습 요즘들어 많이 힘든 우리지만 이미 끝을 향해 달려가고있는 우리지만 서로의 표정이 없어진지 오래지만 이미 너덜해진 마음으로 스러져가는 너와 나이지만 자꾸 그때가 생각나 네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그 순간 이미 난 온 세상을 다 가진듯 했고 이 세상이 끝나도 좋을만큼 벅찼는데 분명 그것은 진실이었고 진심이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 물들음 - 2019.06.27 [물들음#037] 자국 자국 그땐 몰랐어 이리도 깊이 박힐줄은 네가 머물다간 자리 그렇게 지나간 자리 내 안에 이리도 깊은 자국이 생길줄은 붉은 피는 머졌지만 그 위에 새겨진 자국만이 널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 되어 너의 모습 그대로 너의 향기 그대로 너와의 추억 그대로 움푹 패여 깊이 새겨져버린 이 자국은 오늘도 나에게 너라는 그늘을 짖게 만들어 그 속에 너를 찾아헤매다 지쳐 스러져 너는 갔지만 내 안에 새겨진 너라는 자국은 점점 더 선명해져만 가네 - 물들음 - 2019.06.04 [물들음#036] 불행 불행 우리가 이별한 뒤 견딜 수 없는 고통속에 너의 불행을 바래온 나는 온 세상 모든 불행 짊어지고 점점 피폐해져 가지만 그렇게라도 위안삼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죽을것만 같아 오늘도 나를 재물삼아 너의 불행을 바란다. - 물들음 - 2019.05.25 [물들음#035] 먼지 먼지 왜 닦아내도 자꾸만 소복히 쌓이는걸까 왜 너는 계속 내 마음속에 쌓이는걸까 - 물들음 - 2019.05.22 [물들음#034] 안부 안부 잘 지내니 묻고싶은 말이 한가득인데 할 수가 없네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질거라 꾸역꾸역 버텨보지만 그게 잘 안돼 어쩌다 우리 이런 사이가 된걸까 잊고 싶다 너를 그전에 한번만 묻고 싶다 너의 안부를. - 물들음 - 2018.11.05 [물들음#033] 발자국 발자국 수 많은 발자국 중 너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찾게 되면 너를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저것 인가보다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 저것 인가보다. - 물들음 - 2019.05.19 [물들음#032] 걷기 걷기 나는 느리게 걷는게 좋아서 일부러 굽이굽이 돌아간다. 목적지는 딱히 없지만 그저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게 좋다.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 떠오르는 영감들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내 머리칼에 날리우며 매번 가는 그 길이 새롭게 다가온다. 나는 걷는게 좋다. 함께여도, 혼자라도. - 물들음 - 2019.05.19 이전 1 2 3 4 5 6 다음